안녕하세요.' 관동팔경' 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우리나라의 동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여덟 곳의 빼어난 경승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찾아 감탄을 금치 못했던 절경 중의 절경이랍니다. 오늘은 이 아름다운 관동팔경에 대하여 정확히 어떤 곳 들인지 하나 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동 팔경은 북한 지역에 2곳, 남한지역에 6곳이 위치해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북한에 위치한 명소들은 방문할 수 없지만 상상으로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1.총석정-강원도 통천군(북한)
총석정은 관동팔경 중에서도 그 빼어난 아름다음으로 예로부터 수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던 곳입니다. '총석정'이라는 이름은 수풀 총, 돌 석, 자를 써서 '돌기둥이 숲처럼 모여 있는 정자' 라는 뜻입니다. 이름처럼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셀수 없이 솟아 있는 돌기둥 들입니다. 이 돌기둥들은 '주상절리' 입니다. 주상절리는 화산 폭발로 흘러나온 뜨거운 용암이 바닷물과 만나면서 급격하게 식으면 육각형, 또는 사각형 모양의 기둥들로 갈라져 굳은후에 바닷바람과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지면서 마치 조각가가 섬세하게 깎아 놓은 듯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한 것입니다.
총석정 해안은 수십 미터 높이의 거대한 기둥 모양의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펴져 있습니다. 푸른 동해 바다의 파도가 거대한 돌기둥에 부딪히며 부서지는 모습은 총석정의 아름다움을 더욱 극대화합니다.
총석정은 예로부터 수많은 선비와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했던 곳으로 조서 시대의 겸재 정선은 총석정의 장엄한 보습을 화폭에 담았고 수많은 시인들이 이곳의 절경을 읊으며 주옥같은 시를 남겼습니다,
2.삼일포-강원도 고성군(북한)
삼일포는 관동팔경 중에서도 특별한 전설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명소입니다. 삼일포라는 이름은 석 삼에 날 일, 그리고 물가 포 자를 써서 '사흘(삼일)동안 머물렀던 호수' 라는 뜻입니다. 신라시대의 네 화랑(영랑, 술랑, 남석, 안상)이 금강산 구경을 마치고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돈 길에 푸른 동해 바다 옆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호수 삼일포의 비경에 그만 넋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곳의 아름다움에 너무나 매료되어 돌아가는 것을 잊고 무려 사흘 밤낮(삼일)을 이곳에 머물며 풍류룰 즐겼다고 합니다.
삼일포는 바닷물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석호입니다. 맑고 푸른 호수와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울창한 소나무숲 그리고 기묘한 형태의 바위와 작은 섬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절경을 이루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삼일포는 화랑의 전설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작품의 배경이 되어 삼일포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시와 그림이 많이 남겨졌습니다. 비록 지금은 직접 찾아갈 수 없어 아쉬움이 크지만 언제가 방문할 날을 상상하며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도 멋진 일일 것 같습니다.
3.청간정-강원도 고성군(대한민국)
관동팔경 중에서도 바다와 산 그리고 계곡의 아름다움이 한데 어우러져 절경으로 손꼽히는 청간정은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청간정이라는 이름은 맑을 청, 시내 간, 그리고 정자 정 자를 써서 '맑은 시내가 흐르는 곳에 세워진 정자' 라는 뜻입니다. 이름처럼 성악산 계곡에서 흘러나온 맑은 청간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 기암절벽 위에 아름다운 정자가 세워져 있습니다.
정자에 오르면 드넓게 펼쳐진 푸른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며 수평선 너머로 솟아오르는 장엄한 해돋이 관경은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합니다. 정자 주변으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사시사철 푸른기운을 느낄수 있으며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는 방문객들의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청간정은 고려 시대에 처음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중건과 보수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관동팔경 중에서도 빼어난 절경으로 손꼽혔던 만큼 수많은 문헌과 그림 속에서 그 아름다움이 기록되어 전해지고있습니다.
4.낙산사-강원도 양양군
맑고 푸른 동해 바다를 향해 웅장하게 서 있는 강원도 양양의 자랑 낙산사는 관동팔경 중 한 곳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음 성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낙산사는 신라 문무왕11년(서기671년) , 의상대사가 창건했습니다.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직접 뵙는 일)하기 위해 이곳에서 기도를 하던 중 푸른 바다 위에 뜬 연꽃 위에서 관세음보살을 만나 깨달음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래서 '연꽃(낙)이 피어있는 산' 이라는 뜻으로 '낙산사' 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낙산사는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 많은 왕들과 스님들의 관심 속에 번성했지만 임진왜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소실과 중건을 반복했고 특히 2005년에는 큰 산불로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지만 우리 국민들의 염원과 노력으로 다시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낙산사는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어디에도 보기 힘든 바다와 어우러진 사찰 풍경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해줍니다. 낙산사의 상징인 거대한 해수관음상은 동해 바다를 굽어보며 중생들의 고통을 보듬어 주는 자비로운 어머니 같은 모습입니다.
*의상대
의상대사가 좌선 수행을 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깎아지른 해안 절벽 위에 세워진 작은 정자입니다. 붉은 해가 동해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환상적이기로 유명해서 '관동팔경 일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홍련암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던 자리에 세워진 작은 암자입니다. 절벽 끝 바닷물위에 세워진 것이 특징인데 마루 아래 작은 구멍을 통해 파도가 오가는 바닷속을 직접 볼 수 있어 신비로움을 더해줍니다.
낙산사 곳곳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솔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지친 몸과 마을이 절로 치유됩니다. 낙사사는 그야말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종교적인 경건함 그리고 역사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방문객등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5.경포대-강원도 강릉시
강릉 경포대는 관동팔경 중에서도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진 신비로운 풍경으로 예로부터 수많은 신인 묵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곳입니다. '경포'라는 이름은 경포대가 위치한 '경포호'에서 유래했습니다.
*경포대 누각
경포호 북쪽에 위치한 언덕위에 세겨진 경포대 누각은 현존하는 누각 중 가장 크고 오래된 곳 중 하나입니다. 1326년(충숙왕13년)에 처음 지어졌다고 전해지며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누각에 오르면 잔잔한 경포호와 푸른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경포호
본래 바다와 연결된 석호였으나 현재는 민물 호수로 바뀌었습니다. 호수 주변으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호반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사계절의 아름다움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호수 주변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고 , 여름에는 시원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 길 수 있으며 가을 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절경을 이루는 등 사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6.죽서루-강원도 삼척시
죽서루는 다른 관동팔경의 누정들이 바다를 끼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유일하게 오십천 강변 절벽 위에 세워져 독특하고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관동 제 1루' 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입니다. '죽서루' 라는 이름은 대나무 죽에 서녘서 그리고 다락 루 자를 써서 '오십천 서쪽 언덕, 대나뮤 숲이 우거진 곳에 세워진 누각' 이라는 뜻입니다. 옛날 죽서루 서쪽에 '죽서사' 라는 절이 있었고 그 절 옆에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죽서루는 고려시대인 1266년(원종7년) 이승휴가 지었다고 전해지며 보물21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러 차례 중수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15세기 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죽서루는 인위적인 축대 없이 자연 암반 위에 기둥울 세운 것이 특징입니다. 바위의 높이에 맞춰 기둥의 길이를 다르게 하여 균형을 잡은 모습은 당시 건축 기술의 놀라운 지혜를 엿볼수 있게 합니다.
*오십천과 동해바다
죽서루 아래로는 오십천이 흐르고 그 너머로 동해 바다가 멀리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드넓은 바다의 만남은 이곳만의 특별한 감성을 자아냅니다.
*사계절의 아름다움
봄에는 강변의 꽃들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푸른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며 가을에는 울굿불긋 단풍이 물들고 겨울에는 설경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특히 해 질 녘 오십천 위로 지는 노을은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솔숲과 죽림
죽서루 주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대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어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7.망양정-경상북도 울진군
관동 팔경 중에서도 거칠 것 없이 펼쳐진 푸른 동해 바다의 장엄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경상북도 울진에 위치한 망양정입니다. 망양정은 바라볼 망, 큰바다 양, 정자 정 자를 써서 ' 바다를 바라보는 정자 '라는 이름처럼 드넓은 동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입니다. 망양정은 고려시대에는 울진현 북쪽 해변에 세워졌다가 조선 시대에 들어서면서 지금의 자리인 울진군 근남면 망양리에 다시 세워졌습니다.
망양정은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언덕 위, 수려한 해안 절벽 위에 늠름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자 주변에는 울창한 소나무와 곰솔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과 솔향기가 어우러져 오감을 만족시켜줍니다. 또한 망향정은 동해바다에 접해 있는 만큼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최고의 장소이며 주변에 왕피천이 어우러져 있어 더욱 다채로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8.월송정-경상북도 울진군
월송정이라는 이름은 넘칠 월, 소나무 송, 정자 정 자를 써서 '푸른 소나무 숲이 우거진 언덕에 달빛이 넘치도록 비추는 정자' 라는 뜻입니다. 이름처럼 울창한 솔숲과 그 위로 비치는 달빛의 아름다움이 월송정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입니다. 월송정은 고려 시대에 처음 세워졌다고 전해지며 이 후 여려 차례 중건과 보수를 거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월송정 주변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관동팔경 중에서도 '으뜸가는 송림'을 자랑하는 곳답게 곧게 뻗은 금강송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냅니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송림풍)는 월송정의 빼놓을 수 없는 운치입니다. 또 월송정이라는 이름답게 특히 달구경 명소로 유명합니다. 바다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푸른 솔숲을 가득 채우고 정자에 앉아 달빛을 받으며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은 낭만적인 순간을 선사합니다.
월송정은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과 학자들이 찾아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던 곳입니다. 조선시대 송강 정철 선생은 '관동별곡'에서 월송정의 솔숲과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을 아름답게 묘사하며 그 경치를 극찬한 바 있습니다. 특히 울진 지역의 대표적인 관동팔경으로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과 여행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습니다.